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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눈앞에 자꾸 뭐가 둥둥 떠다녀요…비문증 의심을

작성자 : GS안과 작성일 : 201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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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부유물질이 날아다닌다며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증상은 일명 날파리증이라고 불리는 비문증이다. 하나 또는 여러 개 점이 손으로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시선의 방향을 바꾸면 이물질의 위치도 함께 변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비문증 환자는 2008년 11만명에서 2012년 17만명으로 5년 새 6만명이 늘었다. 비문증은 대부분 노화 현상으로 발생하며 생리적인 것으로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비문증은 일반적으로 40대에 발생하기 시작해 50·60대가 되면 흔히 나타나며 유리체의 변화가 원인이다. 유리체는 수정체와 망막 사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젤리 모양 조직으로, 빛을 통과시켜 망막에 물체의 상이 맺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유리체가 액체로 변하기 시작해 유리체 젤리의 수축으로 인해 시신경과 단단히 붙어 있는 부분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이를 후유리체박리라고 한다. 이렇게 떨어진 부분은 투명하지 않고 혼탁해지기 때문에 눈으로 들어가는 빛의 일부분을 가려 실 모양, 벌레 모양 등으로 시야에 보이게 된다. 비문증은 노화가 주원인이긴 하지만 근시가 심한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비문증은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잠시 위를 쳐다봤다가 다시 주시하면 시선에서 없어지기도 한다. 시력 저하나 실명과 같은 위험은 없지만 예민한 사람의 경우 일상생활에 심하게 지장을 주고 신경예민,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눈이 정상인 사람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떠다니는 물질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갑자기 증상이 심해지면 비문증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망막박리, 유리체 출혈, 포도막염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검사에서 망막 원공이나 말발굽형 망막 찢김이 발견되면 레이저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김무연 GS안과 대표원장은 "비문증은 완벽하게 제거하기 어렵고 재발이나 후유증(망막 손상, 백내장 발생)과 같은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에 동반된 질환이 없으면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한다.
 

김무연 원장은 그러나 "갑자기 떠다니는 물체 수가 많아지거나 눈앞에 번개가 친 것처럼 번쩍거리는 증상, 검정 커튼이 가린 것처럼 한쪽이 어둡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망막박리를 의심하고 서둘러 안과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